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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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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유게시판



 

118일 연중 제2주간 목요일

 

수많은 사람이 치유의 기적을 체험하고 있습니다. 이러한 상황에 당신은 하

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!”라는 더러운 영들의 고백은,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

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을 수 있게 하여 주는 말처럼 보입니다. 그런데 왜

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사람들에게 당신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

으셨을까요?

마르코 복음에서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처음 고백한 사람은

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모두 지켜본 백인대장이었습니다. “그리고 예수님

을 마주 보고 서 있던 백인대장이 그분께서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

, ‘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.’ 하고 말하였다”(15.39). 예수

님의 진짜 모습이 십자가 위에서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. 진짜 하느님의 아드

님께서는 기적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,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구원하시

려고 당신 목숨을 내놓으심으로써 드러나십니다.

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!”라는 더러운 영들의 고백에는 십자가

가 빠져 있습니다. 기적만 있을 뿐입니다. 악은 이렇게 우리가 십자가로 향하

지 않게 만듭니다. 십자가 없이 기적만 바라보며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

으로 고백하게 만듭니다. 십자가 없는 부활을 바라게 하고, 고통을 받아들

이지 않는 믿음을 가지게 합니다. 조금만 힘들면 언제든 하느님께 등을 돌리

게 만듭니다. ‘하느님께서 우리가 좋아하고 편한 방법으로만 우리를 구원하

셔야 한다.’는 교만이 우리 안에서 자라게 합니다.

고통 앞에서 어렵고 힘든 일 앞에서, 진짜와 가짜가 명확히 드러나게 되

어 있습니다. 다윗을 향한 요나탄의 우정이 진짜라는 것도 죽을 위협 앞에

서 드러나게 된 것처럼(1독서),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이

진짜임을 십자가 위에서 드러내셨습니다. “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

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”(마르 8.34). 주님께서는 우리

를 십자가로 향하게 하십니다. 바로 거기에 우리를 위한 진짜 구원이 있기

때문입니다. 참된 믿음은 십자가에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만나

는 믿음입니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